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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의 삶

0704 09.01.17

by 경계인 A 2017. 1. 9.

  별 다른 목적 의식도 없이 그저 침대에 눕기가 어째서인가 싫어 컴퓨터를 붙들고 있으면 새벽의 시간은 낮의 시간보다 배로 가속되어 흘러가는 듯 하다. 딱히 오늘 잠을 자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미 어깨 위에 살폿 앉아있는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일까 마취된 듯 무던해진 감각은 그런 이성적인 명령에 적극적으로 반항하는 것도, 그렇다고 순종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로 일관해온다.


  가벼운 죄책감과 경미한 두통, 적당한 우울감과 피로감이 배합된 채로 새벽녘의 문턱에 앉아 있는 이 순간 나는 이유도 무엇도 없이 망연히 표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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