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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의 삶

0046 09.02.17

by 경계인 A 2017. 2. 9.

고등학교 졸업식 날 쓴 일지.


'오늘이 졸업이라니.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보면 여기까지 오게 된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었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먼 훗날 일, 나중의 이야기라고만 치부해왔던 그 이벤트가 당장 코앞으로, 2시간 전으로 닥치니 무어라할까 가벼운 패닉과도 같은 감정이 들어온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 나에게 다가와있다. 조금만 더 지나면 20대고, 군대고, 대학교 졸업에 취직을 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면 문득 경악하고 마는 것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하고.


평생 고등학생 일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당연히 언젠가는 법적 성인이 되고 대학에 가고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이른 것이다. 벌써? 라는 느낌이 들어온다. A레벨 시험 이후에도, 이제 곧 있으면 졸업이구나 하는 자각은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코 앞으로 이렇게 빨리 다가오리라곤 추상적인 상상뿐, 실감이나 구체적인 느낌은 없었다.


졸업은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그 자체가 분수령이라는 느낌인 것이다. 그렇기에, 제대로 실감할 틈도 없이 이미 졸업식 당일이라는 날에 내던져진 나는 명백히 혼란하고, 동요하고 있다. - 우울한 종류의 동요가 아니라 경악이나 충격과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뭐, 조금 더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내 서글퍼질 것 같지만.'



이 친구야, 대학교 졸업이 목전으로 다가와있어.


그러게, 네 말마따나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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