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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February 2014, Cambodia

by 경계인 A 2017. 4. 7.



2014년 2월, 캄보디아.


한창 여러모로 힘들 때 간 여행. 그때는 그저 짜증과 냉담한 마음 뿐이었지만,


지금 와 사진을 보며 돌이켜보자니 기분이 묘하다. 과거의 신비로운 영광이 정글 속으로 망각되어 스러진 모습. 증오와 야만의 흔적과 그 야만을 뒤로하고 피어나는, 야만을 역사책 속의 이야기로만 아는 새 생명들.


세상은 순환한다. 파괴가 있으면 탄생이 있다. 탄생이 있으면 반드시 파괴가 있다. 그 모든 것은 한발짝 떨어져 지켜보면 찰나일지어다. 암흑 속에서도 저 메콩강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처럼, 영원과 같은 긴긴 밤의 끝에서라도 빛은 반드시 다시 비춘다. 어떤 모습의 하루가 될지, 새 태양 아래의 하루는 얼마나 긴 하루가 될지 알 수는 없어도, 새로운 아침은, 새 날은 분명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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