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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공방/시

사막에 부는 바람.

by 경계인 A 2017. 7. 4.

모래 언덕 정상에 내려앉은 정적아.


너를 방석 삼은 소리라곤 감아둘러 펄럭이는 스카프 소리와 모래 표면을 비틀거리며 내달리는 바람 소리 뿐이구나.


정적을 꼬리에 매달아 사막을 내달음치는 공허한 메아리야, 너는 사막 벌판 끝 그 어디로 내달려 가느냐?


모래 알갱이를 딛고 살아온 그가 얇게 읊조리니,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정적이 똬리를 틀고 앉는 날도 있는 이 곳이 바로 하늘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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