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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1 25.04.18 인간의 성정이 형성되는 시기는 소년기와 10대의 유년기 아닐까. 시련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남들처럼 시련과 당면, 극복이라는 엔딩으로 끝났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 더 행복했을까. 나도 그 시련을 이겨내었다. 아니, 견뎌내어 살아남았다. 자아는 뒤틀렸다. 그런 것 치고는 손목에 상처 하나 없이 오늘을 걷고 있으니 내 자신의 회복탄력성에 경의를 표해야할까. 근본적인 심리적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는데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 삶은 살아가야 하니까 고기능자로써의 유쾌한, 외교적인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런 이 상태가 나의 nomalcy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 저변 의식에 깔린 문제에선 눈을 돌려버린채로. '유쾌한' 모습의 나에서 유쾌한 기분 비스므리한 것을 잠깐이나마 느끼기는 한다. 그렇다면 그런 감각 수용체.. 2018. 4. 25.
1236 07.04.18 외롭고 공허한데 누군가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 들어오는 것은 무섭다. 상처가 나 있는데 어떻게해야 아무는지는 모르겠다. 지치고 피로한데 무엇인지도 모를 무언가가 구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감정은 고갈되어 돌려줄 수 없는데 누군가 나아게 감정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파란 빛으로 마음이 비어 슬픈 소리가 망연히 울리는데 그 까닭을 모르겠다. 길 잃은 나는. 2018. 4. 7.
군대갑니다. 건강히 복무하고 오겠습니다. 2017. 10. 31.
[장편] 랑림군의 레토르트 영웅들 : 1564고지 ( 03 ) ‘좆같은 얘기나 주절거리는 기자양반이 어인일로 여기까지 행차하셨는지?’를 ‘아 기자님 성함이 다시 어떻게 되신다고요? 아, 이우현 기자님. 이야, J일보! 민족 정론지 아닙니까 정론지! 우리 기자님 배우신 분이시네. 아유, 뭐 힘들게 짐을 이렇게 많이 들고 오셨어요. 어서 짐들 애들한테 넘겨주세요.’ 로 돌려 놓는데 필요한 것은 담배와 성인 잡지, 술, 그리고 고기였다. 본디 군인들이란 슬프리만치 만성적으로 욕구에 배고픈 존재들인 법이다. 술과 고기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몇 시간 뒷면 마침 저녁 시간이기도 하여, 기세를 타고 아예 바로 석식으로 고기 판을 까는 분위기가 되었다. “호준아.” “일병 권호준.” “소대장님한테 가서 여쭙고 와라.” “예.” 권호준이라고 불린 까까머리 청년 하나가 곧바로 후다.. 2017. 8. 2.
근황에 관하여. 혹여 제 글을 기약없이 기다리고만 계신 분들이 계실까봐하는 노파심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먼저 별 다른 설명 없이 복귀가 늦어 깊이 사과드립니다. 시험 이후 이런저런 감정소모가 큰 개인사적인 일들과 연속된 여행에 글을 살필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졸업을 앞두고 졸업 여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설과 같이 긴 글은 당장 쓰는 일을 재개하는 것이 곤란하오나, 시나 짤막한 단상 같은 것은 졸업 때까지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을 기다리고 계신 그 얼굴도, 그 삶의 면면도 알지 못하오나 저와 함께 여행을 하고 계신 모든 분께 항상 대단히 감사하고, 대단히 송구한 마음입니다. 주인장 올림. 2017. 7. 4.
사막에 부는 바람. 모래 언덕 정상에 내려앉은 정적아. 너를 방석 삼은 소리라곤 감아둘러 펄럭이는 스카프 소리와 모래 표면을 비틀거리며 내달리는 바람 소리 뿐이구나. 정적을 꼬리에 매달아 사막을 내달음치는 공허한 메아리야, 너는 사막 벌판 끝 그 어디로 내달려 가느냐? 모래 알갱이를 딛고 살아온 그가 얇게 읊조리니,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정적이 똬리를 틀고 앉는 날도 있는 이 곳이 바로 하늘이렸다. 2017.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