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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3, Nha Trang, Vietnam. 2013년 12월, 베트남 냐쨩. 흘러간 시간을 되짚으며 옛날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불과 3-4년 전의 가까운 과거일테도 너무나도 멀게 느껴져 이질감이 든다. 그때는 당연했던 그 시간이 - 어서 지나가기를 바랬던 그 시간이, 지금에 와서는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 까닭모를 망연한 두려움과 우울감이 찾아오고야 만다. 기이할 정도로 멀게 느껴지는 현재와 과거의 거리감에 찾아오는 패닉은 멋대로 마음 속에서 날뛰어서, 미래에 찾아올 결혼이나 죽음까지도 순식간에 훅하고 다가올 것만 같은 초조함이 드는 것이다. 시간을 잡아 묶어둘 수만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2017. 2. 9.
August 2013, Mui Ne, Vietnam. 2013년 8월, 베트남 무이네.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한 연례 여행. 그때는 몰랐던, 지금와 돌이키면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그때. 2017. 2. 9.
2012, Ho Chi Minh City, Vietnam. 2012년 베트남 호치민시. 2012년 내가 지붕 삼아 살아온 하늘. 돌아가고 싶은, 그리워 마지 않는, 집의, 남국의 하늘이여. 2017. 2. 9.
1834 08.02.17 항상 게을러서 마지막에 닥쳐서야 일을 하는 이 버릇은 언제쯤 고쳐질까요. 굳이 아침형 인간이나 성실한 인간씩이나 되려는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게으른 태도는 제 자신도 문제라고 자각을 해요. 저는 참 기묘하게 부모님으로부터 장점은 은근히 습득을 못하고 단점은 잔뜩 가져왔단 말이죠. 둘째가 있었으면 저보다 나았으려나. 2017. 2. 9.
0608 23.01.17 어렸을 적, 친가댁에서 들은 아버지의 성적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2학년 1학기까지 모두 반 3등 안에 들지 않은 성적표가 없었답니다. 아버지는 매년 반장이나 부반장이셨고, 딱히 교내에서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으시던 아버지의 생활기록부엔 매년 긍정적인 내용만 있었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실 때면 아버지는 자뭇 자랑스러우신듯 조그맣게 웃곤 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성적은 어째서인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성적이 중위권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언젠가 제가 좀 더 컸을 때 아버지가 저에게 일러주시기를 아버지는 대학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걸 깨닫고 공부를 그만뒀고, 방황했다고 하시더군요. 대학에 갈 수 없던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가난. 집에 돈이 없어서. 그래서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 2017. 1. 23.
0553 23.01.17 조금 멍하니 피곤하네요. 2017. 1. 23.